[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1분기(1∼3월) 자동차보험이 흑자전환하면서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손보 빅3사가 톡톡히 수혜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0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72억원(32.8%)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자동차보험 손익이 한 몫했다. 자동차보험에서 손익이 1409억원 개선되면서 959억원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는 폭설이나 혹한 등이 없었고,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0%까지 떨어졌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적정손해율(77~78%) 이하면 보험사가 이익을 얻는다.
특히 자동차 보험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빅3 손보사들은 이익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1분기 5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매각이익 26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도 있지만,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이 이같은 호실적을 이끈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분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2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올랐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의 3월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늘어난 31.4%를 기록했다.
여기에 손해율 개선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삼성화재의 1분기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5.1%로 전년 말보다도 0.7%포인트 끌어내렸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가격인하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우량 고객 확보 전략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역시 지난 1분기 차보험 합산비율을 96.9%, 97.6%로 끌어내리면서 이례적으로 빅3 손보사 모두 차보험 흑자를 기록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26% 오른 1593억원, 11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험료를 인상한데다 마일리지 특약을 통한 우량고객 모집 등을 통해 손해율 개선 효과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손보사들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분위기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사의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상승하고 있고 자동차 부문이 적자사업에서 수익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보험료 인하 등 무차별적 경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