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흘째 2030선을 맴돌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함께 연기금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040선 턱밑까지 올랐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9포인트(0.45%) 오른 2039.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7월24일 종가 기준 2045.96을 기록한 이후 세달 만의 최고치다.
간밤 주요국 증시의 분위기도 양호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유가 하락을 소화하면서 앞으로 쏟아져나올 기업 실적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국제유가는 중국 수요 감소 등에 밀려 하락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이날 336억원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를 통해 167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이 1407억원 넘게 사들이며 기관도 7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홀로 131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0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2805억원 매수 우위로 총 284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대형주는 0.37% 오를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86%, 0.82%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3.54%) 보험(1.79%) 금융(1.31%) 운수창고(1.08%) 등이 강세를, 철강금속(-1.62%) 의료정밀(-1.40%) 유통(-0.46%) 기계(-0.45%)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80% 오른 12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1131.0원까지 반등하며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주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코웨이(021240)는 CJ(001040)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올랐다.
전기차 테마주가 주목받으면서 전기차 부품 매출액 증가 관련 기대감에 삼화콘덴서(001820)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화전자(011230) 삼화전기(009470) 등 다른 계열사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산엔진(0827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주가가 엇갈렸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산 매각 계획 가운데 하나로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8.06%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추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까닭이다. 두산엔진은 급락한 데 비해 대우조선해양은 소폭 올랐다.
이에 비해 에쓰오일(S-OIL(010950))은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락했다. 현대증권(003450)은 일본계 사모투자펀드(PEF) 오릭스PE가 현대증권 인수를 최종 포기키로 결정하면서 급락했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상승했고 삼성물산(02826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SK텔레콤(017670) 등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9억4541만주, 거래대금은 4조6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46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4종목이 내렸다. 66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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