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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새 아파트'…5월 공공 분양만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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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5.05.29 15:16:06

부동산R114분석, 분양가 상한 적용 ''공공분양'' 두 자릿수 경쟁
10년간 평당 분양가 두 배 상승
민간 분양 11개 단지 중 고척푸르지오만 1순위 청약만 유효 경쟁
6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가격 부담 커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아파트 분양 가격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다. 민간 분양은 성적이 저조했다.

29일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5월 들어 22일까지 청약 접수를 진행한 전국 15개 단지 중 부천 대장 지구, 화성 동탄지구 내 공공분양 아파트 4개 단지는 모두 두 자릿 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천 대장 지구 A7과 A8블록 청약에 4만 3000명이 몰리면서 최고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성 산척동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도 평균 6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민간 분양 시장은 총 11개 단지 중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만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 26.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에서 청약 점수 82점이 나오는 등 높은 경쟁이 나왔다. 만점 대비 2점 낮은 수준이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통상 5월은 분양 성수기로 건설사들의 물량 공급과 청약자들의 수요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지만 5월 조기 대선 여파로 관망세와 치솟는 분양가에 대한 가격 부담이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공공분양 단지에만 관심이 쏠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높아지는 분양가 수준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2015~2024년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추이 조사 결과 전국 평균 평(3.3㎡)당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작년 2066만원으로 10년간 2.1배 올랐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3.1배, 대전 2.5배, 서울 2.4배, 광주 2.4배, 울산 2.2배, 경북 2.1배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분양가 상승은 주택 수요자의 가격 부담 뿐 아니라 주택 공급자인 건설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98%에 육박하고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 173가구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대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을 예고하면서 분양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인증이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유예기간을 적용 받던 민간 분양 아파트는 6월 이후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 미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친환경 설비와 자재,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장 책임연구원은 “장기 관점에서 건물 유지관리비 감소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지만 당장 초기 건설 투자비용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9월에는 분양가 산정에 근간이 되는 국토부 기본형 건축비(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용 등)가 발표된다. 공사비 인상, 건설현장 안전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0년 9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분양가 우상향 분위기를 더 자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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