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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는 과정에서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 방조한 혐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일 전 경찰 조사에서) 전공의 단체 행동을 교사, 공모하지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면서 “전공의 행동은 개별적이고 자발적이고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주장했고, 전공의들 움직임 이후 비대위가 만들어졌고 조직위원장으로 저항운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태가 빨리 종결된다고 해도 교수님들이 전공의 모집을 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를 참관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19분 경찰에 출석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집단 사직 행동을 교사, 공모한 혐의가 없다고 재자 강조했다. 그는 “며칠 전 변호사를 통해 고발장을 봤는데, 고발장을 검토한 결과 숨길 것도 없고 숨길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전날 논란이 된 음주 운전에 따른 사망 사고와 관련해선 유족과 고인에게 사죄했다. 그는 “고인과 유족에게 다시 사죄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모 신문사 기자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주 언론홍보위원장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의정(醫政)간의 갈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본인의 음주 운전에 따른 사망 사고가 논란이 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그는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이 간혹 있는데 이는 비겁한 일”이라면서 “달을 가리키는데 가리키는 손톱 밑 때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박 위원장과 주 언론홍보위원장을 비롯해 김택우 비대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관계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복지부는 이들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단체행동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해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달 18일 경찰의 3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