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7명 '가리봉보도협회' 조직
"가리봉동 상권 장악해 보자"
노래방 업주 수십 명 상대 폭행·협박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노래방 업주 수십명을 협박해 자신들이 관리하는 성매매 알선·공급업체(일명 ‘보도방’)를 이용하라고 강요한 범죄단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서울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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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가리봉보도협회’라는 범죄단체를 조직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와 도우미 등을 폭행·협박한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총책 40대 남성 A씨 등 주요 가담자 4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가리봉동 일대에서 보도방 운영을 독점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6개 업체를 지난 1월 통합해 범죄단체를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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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총책 A씨 등 주범 대부분은 귀화한 중국 동포였다. A씨는 “가리봉동 상권을 장악해 보자”며 중국에서부터 알던 조선족 조직원을 모집해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들 일당은 업주들이 자기 뜻에 따르지 않을 경우 차량으로 가게 입구를 막고, 불법 도우미 영업을 한다며 허위로 112신고를 해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 노래방 직원 등도 협박·감금했다. 이들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당한 노래방 업주 등 피해자는 40여 명으로 파악됐다.
| 가리봉동 조직 구성원들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거과정에서 발견된 마약 투약 도구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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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총책 등 일부 피의자들이 필로폰을 흡입한 사실도 확인해 이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피의자 1명도 함께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