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19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책 ‘뜻이 길을 열다’(나담출판사)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선비정신은 반목과 갈등이 날로 심해지는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사회적 갈등 대부분이 ‘나는 옳고, 남은 틀리다’에서 나온다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선비정신이야말로 사회갈등 해결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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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퇴계 고향 도산에서 유심히 살피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적 가치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다”며 “그 결과 오래된 선비정신이 지금 우리 문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책 ‘뜻이 길을 열다’는 김 원장이 퇴계의 고향 도산에서 머물면서 선비정신의 현대적 가치를 되새기고 삶의 지혜를 찾는 여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에피소드, 선비정신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원장은 이 책에서 인간이 인공지능(AI)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가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따뜻한 인품의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인재는 어른들이 먼저 선비정신을 실천할 때 비로소 길러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퇴계의 선비정신에 대해 아는 것보다 일상에서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늘 가까이하고 실천해서 그 실존적 가치 그리고 미래 가치를 되살릴 때 선비정신이 우리 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선비정신을 바로 알고 실천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용기를 보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34년간 경제 관료로 일했다.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거쳤다. 2008년 2월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14년 넘게 퇴계 선생의 고향 도산에서 주로 지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2012), ‘선비처럼’(2015), ‘퇴계의 길을 따라’(2019)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