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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티 내무장관과 만나 약 90분 동안 회동했다.
두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인 폴란드를 방문한 뒤 육로로 키이우까지 이동했으며, 안전·보안상의 이유로 비서관, 취재진 등을 대동하지 않았다. 회동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두 장관의 방문 사실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만나 무기와 안전보장 측면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동 이후 우크라이나와 15개 동맹국·파트너에 총 7억 1300만달러 상당의 군사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15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군수장비를 지원하는 국가다.
AP통신은 이 자금이 비축해둔 무기를 기부하는 것이 아닌, 각국이 필요로 하는 미군의 군수물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현금을 차관한다는 점에서 이전 군사지원들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중 3억 2200만달러(약 4020억원)가 우크라이나에 할당됐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3억달러 이상의 해외 군사자금과 1억 6500만달러 상당의 탄약 공급 등 더 많은 군사·안보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능력, 특히 돈바스에서의 전투에 대한 지원이 될 것”이라며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본질적으로 나토보다 진보된 무기 및 방공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자금은 총 37억달러(약 4조 623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앞서 미국은 최근 2주 동안에만 12억달러(약 1조 5000억원)의 무기를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총 33억달러(약 4조 1036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실시했다.
로이터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뒤 전황이 변했던 만큼,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들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보여주기 위해 이뤄졌다”고 평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2019년 5월 이후 공석이었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와 관련해 오는 25일 브리짓 브링크 슬로바키아 주재 미국 대사를 우크라이나 신임 대사로 지명할 계획이라며 우크라이나와 공식 외교 관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마치 북한과 한국처럼 취급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한편 최고위급 미 관료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향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초기부터 바이든 대통령에게 키이우를 방문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해 왔다.
미국 각 정부 부처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여부는 단골 질문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아직까지 방문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