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사진) 솔트룩스 대표이사(CEO)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볼룸에서 개최된 ‘솔트룩스 AI 컨퍼런스(SAC) 2020’ 기조연설을 통해 인구 구조와 사회 변화 속에 ‘일하는 방식’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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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근무시간 동반 감소…AI 기반의 자동화·가상화 필수
이 대표는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덜 일하면서 적은 인구로 경제성장뿐 아니라 우리가 누려왔던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지적 노동을 자동화, 가상화함으로써 가능하고 이 중심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1인당 국민소득(GDP), 운송수단, 여행과 탐험의 방법 등이 혁신적인 변화를 이뤘지만, 크게 변화지 않은 분야도 있었다며 대표적으로 지적노동 방식을 들었다.
이 대표는 “현재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모습과 100년 전 지적 노동자가 일하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코로나19는 모여 앉아서 일하고,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로봇업무자동화(RPA)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기업 뿐 아니라 각 국 정부 차원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분석과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결국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자동화와 AI가 중요하다”며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능력을 증강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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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환경 속 소통강화·원격의료에도 AI가 핵심
이 대표와 해외 파트너사 대표들이 함께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가 효율성 향상과 비대면 소통 강화 등을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피르 바 베이시스 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 본부장은 “미국에서도 사람간의 관계(소통)을 강화하면서 접촉을 줄이기 위해 AI를 어떻게 적용할지 관련 기술이 개발 중”이라며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은 유지하면서도 접촉은 줄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AI가 혁신을 이끄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글라스 래넛 싸이코프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이후 다음 대유행이 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는 원격 의료의 필요성을 높여준다”며 “몇몇의 의사가 100대의 로봇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사람을 투입하면 한 명의 능력을 훨씬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피르 바 본부장은 “오늘 아침에도 헬스케어 전문가와 통화를 했는데 환자들은 늘고 있는데 의료 인력이 부족하는 말을 들었다”며 “예를 들어 수십명이 100시간을 들여 리뷰해야 하는 영상을 AI가 빨리 검토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리처드 존스 데이터이쿠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은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가로 인력을 고용했다”며 “비즈니스모델 플랫폼 자체가 물리적 제약을 넘어설 수 있고, 적절한 기술적 근간만 마련돼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아마존이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이후 17만5000명을 임시고용했으며, 지난달 말에 이 중 70%인 12만5000명을 정사원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