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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이후 최악…美 4월 실업률 15% 육박(종합)

이준기 기자I 2020.05.08 23:13:55

비농업 일자리 2050만개 급감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이 지난 4월 ‘대공황 이래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충격에 2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됐고 실업률은 15% 가까이 치솟았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일자리는 2050만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도입한 락다운(봉쇄·lockdown) 조처로 인해 레저와 숙박, 음식점·유통·서비스 등을 필두로 대부분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2009년 11월 이후 쌓아올린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2244만2000개의 대부분을 단 한 달 새 날려 먹은 셈이다.

4월 실업률은 14.7%로, 2차 세계대전(10.8%)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10%) 당시를 훌쩍 넘어 1930년대 대공황(24.9% 추정)에 근접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미 CNN방송은 “노동부가 193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갑작스럽고 큰 규모의 일자리 감소”라며 “실업률도 1948년 월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4월 비농업 일자리 감소 폭 및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2150만개 감소·16%)보단 밑도는 수치다. 앞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매달 20만개 안팎의 증가세를, 실업률의 경우 3%대의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를 유지해왔었다.

사실 미국의 일자리 급감 및 실업률 폭등은 이미 예고됐었다. 코로나19 충격을 절반 정도 받은 3월 일자리가 70만1000개가 감소한 것에 비춰, 한 달 내내 영향권 내 있던 4월 일자리는 ‘최악’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이는 실업수당 청구자 수 규모로도 가늠돼왔다. 봉쇄 조처가 시작된 지난 3월 셋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7주 새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3350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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