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화목록탭 광고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이용한 수익화 모델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톡보드 효과를 통해 올해 광고매출 목표치를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팀장은 “일부만을 대상으로 한 두 달 동안의 시범서비스로 대상을 한정해도 (실적발표) 당시 제시한 목표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톡 광고 부정적 반응 찾기 힘들어져”
카카오는 애초부터 톡보드의 ‘광고비 대비 매출비’를 400%로 목표로 삼았다. 이 팀장은 “주된 광고주인 커머스 사업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수치다. 카톡은 그걸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광고 대상 등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톡보드를 통해 이 같은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톡보드에 대한 이용자 반발도 애초 우려와 달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장은 “초반 우려와 달리 (지난 두 달 동안) 부정적 반응이 많지 않다”며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반 이용자 (부정적) 반응을 보면서 잠도 못 자고 그랬다”며 “두 달 동안 진심을 담아 운영을 했다. 지금은 카톡 광고 때문에 괴롭다는 반응을 보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용자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네거티브 피드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용자의 피로도를 늘리지 않는 더 적극적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톡보드 광고를 보고 싶지 않으면 (해당 광고를) 즉시 삭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톡보드 광고를 계속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현재 최대 20억원 수준인 광고비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톡보드 광고는 현재 크게 ‘보장형’과 ‘비즈형’이 있다. 보장형 상품의 경우 배너 노출 횟수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최대 20억원에 달한다. 반면 비즈형 상품은 클릭수에 따른 과금 체계로서 최소 단가는 100원 수준이다. 이 팀장은 “오픈베타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카톡 안에서 광고→주문→결제 ‘원스톱’ 가능
이날 간담회에선 톡보드의 구체적인 운영 원리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톡보드 광고 상품을 이용자가 상품검색·주문·결제 등의 전 과정을 카톡 안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엔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서비스가 동원된다.
카카오는 관심사와 이용자 데이터 등을 분석·종합해 다양한 업종의 파트너사의 광고를 노출하게 된다.이 팀장은 “10년전 기술인 광고 타게팅과 다른 개념인 ‘광고 전송 최적화’”라고 부연했다.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하면 카카오싱크를 통해 손쉽게 회원가입과 동의 절차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 앱 설치나 로그인 없이 카톡과 파트너사 서비스를 넘나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가능하다.
단순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활용도 가능하다. 카카오싱크를 통한 동의 절차를 거쳐 얻게 된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세분화된 고객관리와 정교한 타게팅 메시지 발송도 가능해진다. 여기엔 카카오 인공지능 ‘카카오i’ 기반의 ‘스마트메시지’ 기능을 통해 이용자별 최적화 메시지를 발송하고 이와 관련한 이용자 반응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의 일반 메시지보다 효과가 좋다”며 “일반 광고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i 오픈빌더에서 만든 챗봇은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고객센터에서의 단순하고 반복적 질문에 대해 챗봇이 대응할 수 있다. 또 현재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같이 카톡 챗봇을 통해 메뉴 확인·주문·결제 등의 전 과정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반기엔 설문이 가능한 챗봇도 공개 예정이다.
이 팀장은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에 잘 준비된 비즈니스 공간에 톡보드라는 상품을 통해 메가 트래픽을 연결시키고, 여기에 이용자 액션이 잘 연결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어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확인한 성과를 통해 글로벌 소셜미디어 서비스들과 (광고효과 면에서) 견줄만하다고 자부한다”며 “카톡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다고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