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타이베이 중심가에..10개 언어 응대
업계 관계자 "서울 2호점은 어려울 수도"
| 애플이 대만 타이베이에 새로 문 열 애플스토어 ‘애플 신이 A13’ 외부 모습.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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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애플이 대만 타이베이에 직영 매장 ‘애플스토어’를 이번 주말 추가로 연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골머리를 앓는 와중에도 대만 현지 수요는 물론 중심가를 찾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 앞에 아이폰 등 주력 제품 알리기에 나선다.
13일 애플에 따르면 타이베이 중심가인 신이(Xinyi) 지구에 건설 작업을 진행해온 두 번째 애플스토어 매장이 오는 15일 오전 10시 문을 열 예정이다. ‘애플 신이 A13’이라는 이름의 이 매장은 대만 현지 아티스트가 애플 제품을 활용해 창작 수업을 진행하는 ‘애플에서의 오늘’(Today at Apple)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제품 소개 등을 담당하는 지니어스 코너는 나무에 편안한 캐노피를 설치하는 등 숲처럼 꾸미는 ‘지니어스 그로브’로 구성하고, 10개 언어 구사가 가능한 전문 인력이 고객 문의에 응대할 예정이다.
|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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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앞서 타이베이의 상징인 ‘타이페이101’(Taipei 101) 인근에 약 2년전 애플스토어를 마련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400만여명이 다녀갔다. 한국인도 상당수 다녀갔으며, 특히 환율 조건이 유리할 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구매하기 좋은 곳으로도 종종 언급된다. 신이지구는 타이페이101을 비롯해 각종 공공·상업시설이 밀집한 중심지로, 기존 애플스토어 입점 장소와 가깝다. 삼성전자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체험 매장을 개설한 구역이다.
애플은 올 2월 애플스토어 총괄이 바뀌었다. 2014년부터 애플스토어의 ‘명품화’를 이끌어온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출신의 안젤라 아렌츠가 떠나고 후임으로 디어드레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애플 내부 인력간 관계에 대해 관리해온 ‘피플팀’을 이끌어오며 애플 내부 고유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력해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고가 전략의 한계와 현지 업체 제품의 돌풍 속에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아시아와 중화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는 점이 타이베이의 새 애플스토어 개장에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 속에 중국(애국주의 성향의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이용 운동)과 미국(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움직임) 양쪽 모두에서 애플에 부정적인 요소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한국 서울, 대만 타이베이 등으로 출점 지역을 옮겨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아이폰 점유율이 꽤 상승해 (애플스토어) 추가 개장을 기대해볼 수도 있지만, 현재 가로수길 매장의 적자 문제가 있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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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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