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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접촉한 환자 수가 22명에서 21명으로 정정됐다. 항공사 좌석 확인 과정에서 메르스 확진자 근처 좌석에 앉은 것으로 표시된 A씨가 실제로는 다른 좌석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에서 접촉한 사람을 의미한다. 같은 공간에 있거나 환자의 분비물을 접촉한 사람도 이에 해당한다. 항공기의 경우 환자의 앞뒤 3열에 앉은 탑승객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
메르스 추가 환자로 의심된 영국인도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종 판정은 2차 검사 후 내려진다.
메르스의 잠복 기간이 최대 14일에 달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3년 전에도 시간이 지날 수록 감염자가 급증했다. 첫 번째 환자 발생 후 9일 지난 시점에 6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메르스 발병으로 유통업계는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이마트는 매장 입구와 화장실에 손세정제와 소독기를 비치했으며 카트의 경우 별도 카트 세정제를 비치해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관련 태스크 포스(TF·대응팀)를 꾸려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돌입했다. 또 매장 내 비치한 손세정제 등의 관리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협력사원 및 고객 대상으로 주출입구에 자동손소독기와 수동 소독제를 추가로 비치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발 빠른 대응은 3년 전 체험한 뼈아픈 경험에서 기인한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 같은 해 11월 25일 공식 종료까지 국민들은 메르스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망자만 38명에 달했다. 높은 치사율에 겁에 질린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했고 이는 유통업계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메르스 공포가 절정이던 지난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직전달보다 12.6% 급감했다. 대형마트 역시 14.7%나 감소했다.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매출이 최대 50% 줄었다. 당시 일부 대형마트는 시식행사를 중단하고 문화센터를 휴강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몰은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2015년 6월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3% 신장했다. 주문건수도 50%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 온라인몰 역시 매출과 주문건수가 각각 26.8%, 61.8%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발병 초기이지만 3년 전에 만든 매뉴얼을 바탕으로 위생·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속수무책으로 퍼질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정부 발표를 예의주시하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