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북한이 내달 8일을 전후로 열병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를 ‘도발’로 규정할지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병식을 실제로 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성격으로 할지(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하겠다)”라고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북한은 정규군 창설 70주년인 내달 8일을 즈음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군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개막하기 하루 전으로 금강산 일대와 강릉 등에서 남북 공동 문화 행사 등이 열린다.
더욱이 이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무기를 도열할 경우, 이를 북한의 ‘도발’로 봐야할 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북한의 열병식 자체를 도발로 규정하고 취소를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당국자는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할지) 징후에 대해서는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 (상황을) 가상해서 답변드리기 힘들다”면서도 “평창에 온다는 것 자체가 긴장완화의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창에) 와 있는 동안은 도발하기 힘들다.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대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작년 9월, 10월 같았으면 대화 이야기를 꺼내기도 힘들었다. 평창을 계기로 긴장이 완화되고 대화의 계기가 되고 잘 되면 남북 관계를 추동해서 북미 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국방에 대해 가드를 내리고 소홀히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했듯 강한 국방력을 기초로 해서 대화로 끌어낸다는 것”이라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을 소개했다.
평창 올림픽과는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간 공조”라며 “나중에 북미대화가 시작되든, 어떤 식으로 가든 우리의 지분을 가지는 데 있어서 한미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껏 형성된 기반을 기초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북미대화 쪽으로 유도하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대화하면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고 미국과 북한이 (우리보다) 먼저 이야기해도 무방하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 협의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과 참여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미국도 보장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