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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뭉친 국민·바른..'상처뿐인 영광'될까

임현영 기자I 2018.01.18 17:01:56

18일 정론관서 안철수-유승민 통합 선언
"차이점보다 공통점많아..차이좁힐 것"
당장 반대파 반발, 추가 탈당 등 위험 상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18일 “사소한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집중하겠다”며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뭉쳤지만 통합과정에서 상당한 내부 갈등을 겪으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유 대표는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부응하고자 한다”며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안·유 대표는‘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집중해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양 당은 이전 정부 평가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며 ‘정체성이 다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집중해 통합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대표는 “많은 공통점이 있음에도 사소한 차이점이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다”며 “차이점이 있지만 좁혀나가겠다. 그간 14차례 국민통합포럼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 토론회를 통해 합의된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과거 정부에 대한 입장이 다른 점에 대해서도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너무 다르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공통점을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을 선언했지만 남은 과제가 수두룩하다. 갈라질대로 갈라진 내부를 추스리는 것이 통합의 성공 조건이다. 통합을 완료한다 해도 중도 이탈자를 감안하면 원내교섭단체 기준(20석)을 맞출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 경우 중도세력을 표방하는 원내 3당으로서 교섭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합이 자칫 뺄셈의 정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유 대표는 “진통을 겪으며 통합을 이뤄내고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양 당은 통합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 국민의당의 경우 찬성·반대파로 나뉘어 격렬하게 서로를 비난했다. 반대파는 이미 신당 창당 준비에 돌입했다. 다음달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 창당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국민의당 반대파는 즉각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반대파의 수장인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는 불법이자 해당 행위”라며 “의총에 보고도 되지 않았다. 사후 의총에서라도 추인을 받는 것이 관례”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의 정당 운영방식을 겨냥해선 “박정희 전두환은 독재수법”이라고 독설도 퍼부었다.

바른정당도 분열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에 이어 박인숙 의원까지 탈당하며 당 내부는 침체된 분위기다. 세 사람 모두 ‘자강파’로 분류되던 인사라 당 안팎의 충격파가 적지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탈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 내부 중재파의 선택이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 직후 “중재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진솔하게 대화를 해보고, 헤어지더라도 상대방의 행복을 빌면서 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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