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미’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장기 하락세를 이어 오던 코스닥이 업종에 상관 없이 개인의 고른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9포인트(1.17%) 상승한 647.27에 마감했다. 이날 한 차례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650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째 상승세다.
외국인이 2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4일(289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기관도 29억원 매도 우위로 이틀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과 사모펀드가 80억원, 34억원을 사들였지만 투신 94억원, 종금 86억원을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475억원을 순매수,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 순매수 금액은 지난달 30일(936억원) 이후 가장 많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2.85%), 건설(2.59%), 인터넷(2.52%), 화학(2.39%) 등이 2% 이상 올랐고 이어 기타 제조,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금속, 일반전기전자 등 순으로 올랐다. 비금속,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유통, 금융 등은 상승폭이 0.5%에 못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기록했다.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판매키로 한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해 메디톡스(086900), 케어젠(214370), 씨젠(096530), 휴온스(084110), 제넥신(095700),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 등 바이오·제약업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택시가 흥행을 거두고 있는 카카오(035720)와 컴투스(078340), 더블유게임즈(192080), 웹젠(069080), 위메이드(112040) 등 인터넷·게임 업체와 로엔(01617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올랐다. 반면 동서(026960), 코미팜(04196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등은 이날 다르 업체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세부 종목별로는 이날 처음 상장한 뉴트리바이오텍(222040)이 공모가 대비 약 38.18%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역시 새내기주인 예스티(122640)도 16.13%의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본사가 북경에서 발표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룽투코리아(060240), 유상증자 청약이 호조를 거둔 르네코(042940), 중국 자본으로의 피인수 기대감이 반영된 제주반도체(080220), 중국 화장품 진출 성공 소식에 수혜를 입은 코리아나(027050) 등도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6억4350만9000주, 거래대금 2조7469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790개에 달했다.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없이 269개에 그쳤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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