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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30대도 예외 아냐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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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4.28 11:26:51

외과적 수술 없이 근치적 치료 ...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치료 가능성 확인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최근 식습관 변화와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젊은 층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수술이 우선 고려될 수 있는 대장 병변을 내시경 시술만으로 완치한 사례가 보고됐다. 30대 환자가 외과적 수술 없이 근치적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치료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다.

국제 학술지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된 연구 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평균 증가율 또한 4.2%로 기록하며 젊은층 대장암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에서도 20대 대장암 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약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 국가 암 검진 대상이 아닌 젊은층에서 ‘검진 사각지대’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대형 용종이 발견된 36세의 여성 환자 A씨에게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을 시행해 외과적 수술 없이 근치적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대형 용종 발견 후 신속한 판단... 수술 대신 내시경 치료 선택

A씨는 타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대장내시경 검사 중 구불결장에서 비교적 크기가 큰 용종이 발견돼 정밀 치료를 위해 중앙대광명병원으로 의뢰됐다. 당시 환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는 상태였으나, 병변의 크기와 형태상 암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화기내과 김민준 교수는 외부에서 촬영된 내시경 영상과 사진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병변의 표면 구조와 경계, 함몰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병변이 점막층을 넘어 점막하층으로 일부 침윤됐을 가능성이 있는 ‘조기 대장암’ 단계일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크기의 병변에서 암이 의심될 경우 외과적 수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하지만 김 교수는 병변의 형태와 범위를 고려해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병변이 국소적으로 분포해 일괄 절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을 통한 치료를 신속하게 결정했으며, 조기 단계에서 병변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외과적 수술을 피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을 수립했다.

◇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로 병변 일괄 절제

김민준 교수는 고난도 내시경 시술인 ESD를 통해 병변을 한 번에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ESD는 병변 아래 점막하층을 박리해 제거하는 시술로, 개복없이 병변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시술 후 시행한 병리 검사에서 해당 병변은 조기 대장암으로 판명되었다. 실제 암 크기는 0.5cm였으며, 선종(암 전 단계 포함)은 3.0cm였다. 쉽게 말해 큰 용종(선종) 안에 아주 작은 암이 포함된 상태였다.

다행히 암세포의 침윤 깊이가 얕아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추가적인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 없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현재 특별한 후유증 없이 일상에 복귀했으며, 연 1회 정기 검진을 통해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받고 있다.

◇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치료로 완치 가능”

A씨의 사례는 젊은 연령대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적용할 경우 외과적 수술 없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례는 일반적으로 수술이 우선 고려될 수 있는 비교적 큰 병변에서도, 침윤 깊이에 따라 내시경 치료만으로 근치적 절제가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그러나 내시경 장비와 시술 기법의 발전으로 과거 수술이 필요했던 병변까지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치료 역시 병변의 형태와 범위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의료진은 영상 판독을 통해 내시경 치료 시점을 신속히 판단했고, 이를 통해 환자는 복부 절개를 동반한 수술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김민준 교수는 “크기가 크거나 형태가 좋지 않은 용종이라 하더라도, 침윤 깊이에 따라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시점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선별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시술을 시행중인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김민준 교수.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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