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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종교지도자들에게 사회 통합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됐는데 선거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아 격화돼 있어 참 걱정”이라면서 “일단 지금 한 달 동안은 조금씩 봉합돼 가는 모양새가 보이기도 하는데, 정치 상황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종교 지도자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종교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의 역할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각별한 관심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고 손잡고 함께 가는 그런 상식, 포용적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공동대표 의장을 맡은 진우스님은 “종교인들도 대통령님과 함께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정말 전보다 더 평안한 대한민국에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통령님과 국민이 모두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아시다시피 지난 7개월 동안 근현대사적으로 가장 국난에 가까운 시기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께서 집단지성으로 이성적으로 잘 갈무리를 해준 것 같아서 ‘국민이 정말 대단하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대통령님께서 국민을 잘 포용해주고 지금의 결과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둘 수 있는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찬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고,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과 교육·인권 평화·민주시민 양성·기후 위기 지방 균형 발전·약자보호·의정갈등 해소 등 폭넓은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와 민주화 등 험난한 고비마다 국민을 지켜온 종교의 역할이 언급되는가 하면,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 사회는 전 세계의 자랑이 될 만하다는 평가도 오갔다”며 “더불어 각 종단의 숙원 사업과 함께 새 정부에 대한 구체적 바람도 전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지도자들의 해안과 지혜를 80여 분 경청한 이 대통령을 보며 진우스님은 ‘참모들은 코피가 난다는데 대통령은 귀에서 피가 나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