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설엔 친윤(親윤석열) 그룹이 불을 지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원희룡 후보 연대를 묻는 말에 “상황에 따라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연대 가능성도 있고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고 답하면서다. 친윤계 지지를 받는 원희룡 후보 역시 같은 날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으니 열려 있지 않겠나”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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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 후보와 원 후보 간 연대설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한다면 그로부터 닷새 후인 다음달 28일 당대표 득표 1·2위 후보가 맞붙는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때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힘을 모은다면 ‘한동훈 대세론’을 뒤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후보와 원 후보 모두 범친윤 인사로 구분되는 것 역시 연대 가능성을 키운다.
자신을 견제하려는 연대 움직임에 한 후보는 이날 “선거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정치공학이 동원될 수 있지만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고 꼬집었다. 연대 시나리오에서 제외된 윤상현 후보도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민심이 윤심이 되도록 만드는 후보지, 윤심 팔이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차별화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한 후보와 원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맺은 데 대해 “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려는 것은 가능하다”고 문제 없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한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장동혁·박정훈·진종오(청년) 의원, 인요한 의원과 러닝메이트임을 알리고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러닝메이트가 후보자 아닌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던 윤 후보는 “과거 관행을 깨자는 것이 혁신의 노력인데 우리 당은 혁신할 의지가 전혀 없는 당”이라며 “정통한 로펌을 상대로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