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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2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정비가 필요한 곳이 많지만 이미 용적률이 290%에 달하기 때문에 사실상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용적률이 300%에 육박하는 단지는 기존의 재건축 사업 관련법(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증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사업성이 없다.
이에 금호대우아파트는 1년 전부터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금호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측은 오는 5~6월 중 전체 입주민 설명회를 열고, 7월부터 주민 동의를 받아서 올 하반기 조합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이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성’이다. 금호대우아파트는 24층짜리 14개동, 총 1181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다. 언덕 지대에 아파트가 위치해 한강변부터 맞은 편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금호 23구역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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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주도하고 있는 A씨는 외부 업체에 맡겨 리모델링 사업성을 검토해본 결과 분담금이 24평은 1억원대, 40평대는 2억원대 정도 가량이면 충분한데다가 사업을 진행하고 나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고 했다. 예를 들어 평당 가격이 약 4000만원대인데 현재 주변 시세(평당 6500만원)의 최대 20%까지 높일 수 있어 아파트 값이 2배 가까이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으로 수직 증축은 어려워 수평 증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현행 제도상 세대수의 최대 15% 신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만큼 이 범위 내에서 최대 177가구 정도가 늘어난다. 재건축에 못지않게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높인단 계획도 세웠다. 최근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만드는 옥상 정원, 실내 운동시설은 물론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옥상에 수영장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주민 편의 시설을 만들겠단 방침이다.
또 세대수가 많은 만큼 리모델링 분담금이나 이주비 등에 부담을 느끼는 세대도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A씨는 “아파트 입지가 좋은 만큼 시공을 맡고자 하는 건설사가 많아서 이주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등 주민 부담이 최대한 커지지 않게 진행하겠다”며 “만약 리모델링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실평수로 옮기는 ‘환지’ 방식을 통해 오히려 돈을 받고 옮기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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