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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국 학교·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까지 이 학교에서는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동대문구 중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교내 감염 확진자도 7명으로 늘었다.
대전 동구에서는 보습학원 강사가 확진되면서 인근 고등학교와 학원으로 번지며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 관련 확진자는 97명에 달하는데 이 중 45명이 교내 전파 사례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달 초 방과후 수업 강사가 확진된 뒤 초등학교 4곳과 학원 1곳으로 전파가 이어지면서 31명이 확진됐다.
학부모들은 학습격차와 돌봄공백을 감안하면 등교 확대 요구가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확진자 600명 넘은 지가 언제인데 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는 거냐”며 “고3이어서 매일등교하고 급식을 먹고 오는데 하루하루가 살얼음판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일등교 할수록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데 선택권 없이 등교하자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초1 자녀를 둔 한 학부모 또한 “작년보다 확진자수가 더 많은데 초1은 매일등교에 급식도 한다”면서 “맞벌이라서 매일 등교를 선호하지만 지금이 제일 위험한 시기인 것 같아 심난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등교 방침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사 백신 접종 현장을 방문해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습 부진과 돌봄 공백 때문에 매일 등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오히려 등교 방침을 조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조정되면 등교 방침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초 1·2, 유치원생, 고3은 밀집도 예외 학년이지만 감염율이 확산되면 예외학년에 대한 원격수업 요구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감염율이 높아지면 학교장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