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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호감 높은 20대女 영입…“인권문제 해결 의지 확인해”
한국당은 8일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년 영입 인사 환영식을 열었다. 이날 인재영입식은 황 대표 체제 이후 두 번째지만 앞선 박찬주 논란을 의식한 듯 ‘2020년 첫 번째 영입’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단연 주목을 받은 인재는 초등학교 테니스선수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2016년 용기 있게 폭로했던 김은희 씨다. 가해자는 2018년 징역 10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김씨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쇼트트랙 선수인 심석희 등도 스포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행렬에 동참할 수 있었다. 20대 여성층에서 한국당에 비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도 김씨의 영입이 주목받은 이유다.
김씨 역시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먼저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인권문제에 있어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김씨가 자신을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자 부인과 동행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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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날 탈북자 출신 장애인으로, 현재 북한인권청년 단체인 나우(NAHU)의 대표인 지성호씨도 영입했다. 이날 영입한 지씨와 김씨 모두 3040 청년세대다.
북한 길거리에 쓰레기를 주워 먹던 꽃제비였던 지씨는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북에서 철저하게 인권을 짓밟혔던 지씨는 2006년 5개국을 거쳐 탈북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새해 국정연설)에 초청받은 지씨는 자신이 호명되자 목발을 들어 올리며 인사해 전 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씨의 영입은 북한과 관계를 의식, 북한 인권에 철저히 침묵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이날 지씨는 “한국당이 인권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영입을 승낙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 그리고 ‘인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에 들어와서 뜻을 함께 이뤄갈 수 있도록, 사회변화 이끄는 책임 있는 정당 역할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이번 영입을 계기로 ‘박찬주 후유증’에서 다소 벗어난 만큼 이후 민주당과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한국당은 앞으로도 20대 청년 기업인 등 2월까지 20명 이상의 인재영입을 발표하겠단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