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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체교과 카톡방서 `여학생 성희롱` 의혹…학교측 전수조사

이종일 기자I 2019.03.21 15:52:22

경인교대 대나무숲 페북에 성희롱 제보
체교과 단톡방 ''여학생 성희롱·폭력적 표현''
학교측 조사…사실관계·가해자 확인 방침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에 게재된 카카오톡 대화방 캡쳐사진. (출처 =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인교육대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는 해당 학생의 가해 사실 여부와 교내 전체 학생에 대한 성희롱 피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21일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19일 이 학교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이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했다는 글과 대화방 캡쳐사진을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렸다. 캡쳐사진에는 ‘뭉개고’, ‘아스팔트에 갈아버리고’, ‘휴가 때마다 00랑 0스(앞글자가 일부 가려졌지만 섹스로 추정됨)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씹(성관계의 비속한 표현)아다’, ‘삼일한’, ‘메갈충’ 등의 대화가 오간 정황이 포함됐다.

제보자는 “남학우 톡방에서 이뤄진 여학우 성희롱과 폭력적 언사, 교수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들뿐만 아니라 톡방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제보자는 캡쳐사진의 표현이 여학우 대상의 성희롱 및 폭력적인 언사라며 ‘침대에 깔아가지고 뭉개고 아스팔트에 갈아버리고’라는 글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남학우들이 여자를 3일에 한 번 때려야 한다는 여성 혐오적인 단어인 삼일한을 표현했고 교수에 대해 씹보수노잼충, 메갈충 등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의 글이 게재되고 하루 뒤인 20일에는 익명으로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이 대나무숲 페이지에 게재됐다. 사과문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체육교육과 15학번 남자 단톡방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또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여학우에 대한 성희롱적인 발언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으로 당사자를 포함한 단톡방 구성원 모두가 당시 언행과 방관에 대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입은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것이 포함됐다.

경인교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은 일부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사과문이 게재된 만큼 체육교육과 학생들의 성희롱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유사한 피해사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처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며 “회의 결과에 따라 가해자 처벌 여부 등이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인교대는 인천캠퍼스(계양구 소재), 경기캠퍼스(안양시 소재) 등 2곳을 운영한다. 1·2학년 학생은 인천캠퍼스에서 수업을 하고 3·4학년은 경기캠퍼스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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