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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올 3~5월 투자 위험도가 높은 미국 증시와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채권,금, 비트코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통상 위험자산 매력도가 높은 시기는 안전자산 가격이 떨어지고 안전자산 투자가 몰리면 위험자산 수요가 떨어지는데 전통적인 공식이 깨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우산업지수 등 주요 미국 증시 지수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의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특히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전자기술(IT) 주들의 향후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달러 약세도 기업들의 해외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올들어 주요 통화 대비 5.3%하락했다.
동시에 증시가 상승하면 통상 하락세를 보이는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내외 불안 때문이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의 경우 10년물 짜리가 6일(현지시간) 2.147%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도 지난주말 영국 런던 테러와 러시아의 작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으로 인해 미국 정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상승하고 있다. 이날 7개월래 최고치인 1온스당 1294.4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도 1월부터 상승해 300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증시와 안전자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만 브리반루 TCW 매니저는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과열이 잠재적인 쇼크에 금융시장을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증시가 과열될 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진하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