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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학제 치료계획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32.2%에 불과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살·자해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도 27.6%에 그쳤다. 의료기관 내 자살 예방 체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 유형별로는 요양병원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요양병원의 경우 ‘원내지침은 있으나 실제 시행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28.1%, ‘지침도 없고 시행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1.3%로 나타나는 등 10곳 중 약 6곳이 관련 지침이 없거나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령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대목이다. 노인 환자는 우울증이나 섬망 등으로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정신건강 지원체계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의료기관 내 자살·자해 사고 발생 빈도 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7%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더 자주 발생한다’는 응답도 12.5%를 차지해 자살·자해 문제가 여전히 의료현장의 주요 환자안전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해 사고 보고체계 운영 현황도 충분히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KOPS)에 자살·자해 관련 사고를 얼마나 보고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무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와 데이터 축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자살·자해 예방 정책 수립에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살 시도 수단으로는 목맴이 40.1%로 가장 많았고, 투신이 28.3%로 뒤를 이었다. 자해 유형은 자상 등 자해행위가 4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목맴과 투신이 주요 자살 수단으로 확인된 만큼 병원 환경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반 병동에도 목맴 방지 설비를 확대하고 창문 개폐 제한 장치, 옥상 안전시설 등 시설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의료기관 내 자살·자해는 환자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의료진 대상 의무교육 확대와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체계 구축, 자살 고위험군 관리 프로토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자해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장기 추적관리 체계를 마련해 의료기관 간 정보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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