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전설비 수출 유망기업 10곳 정해 5년간 20억 지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연내 원자력발전(원전) 설비 수출 유망기업 10곳을 선정해 5년간 최대 2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원전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참여기관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오른쪽)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원전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참여기관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정부는 올 3월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에서 원전 설비수출 활성화 방안에서 2027년까지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곳을 육성해 5년간 5조원 규모 원전설비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한국형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와 함께 원전 생태계 전반의 수출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 원전사업에 설비를 독자 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은 40여곳인데 여기에 60개 기업을 더해 설비 수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5년 5조원 수출목표는 과거 5년 5억3000만달러(약 7000억원)의 약 7배다. 그나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나 한전KPS 같은 공기업의 하도급 계약을 뺀 설비 기업의 독자 수출은 건수 기준으로도 전체의 9%에 그친다.

정부는 우선 올해 10곳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금융 지원을 뺀 순 예산지원을 연 4억원씩 5년간 20억원을 지원해 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꾀한다. 한수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원자력협력재단,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등 5개 기관·단체가 시장 조사부터 수출전략 수립, 품질인증 획득, 마케팅, 계약체결·납품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올해 지원사업을 토대로 2027년까지 총 60개 기업을 지원해 이들을 원전 설비 수출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승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은 “그동안 여러 기관이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했으나 기관별 지원이 수출 성과를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계기로 2027년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달성을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