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1위 휴젤(145020)은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경부근긴장, 과민성방광 등 을 개선하는데 쓰이는 보톡스 제품을 개발 중이다. 양성교근비대증에 대해선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내년 3상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경부근긴장, 과민성방광도 각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눈꺼풀경련,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등 치료용 3개, 미간주름 등 미용용 2개의 적응증은 획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황은 다른 회사도 비슷하다. 휴온스(243070)는 지난 7월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 종료 예상시점은 오는 2023년, 성공시 미용에 그치던 휴온스의 적응증이 치료 영역으로 넓어진다. 국내 보톡스 업체 중 6개로 가장 많은 적응증을 획득한 메디톡스(086900)도 중국에서 본태성 눈꺼풀 경련에 대한 임상 3상을 마쳤다. 대웅제약(069620)도 미국에서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 경부근긴장이상, 위 마비 등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임상 톱라인 결과를 확보한다는 전언이다.
보톡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보톡스가 미용 뿐만 아니라 800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현재 시장도 미용, 치료가 절반씩 차지하고 성장률 전망도 치료가 미용보다 조금 더 높게 나온다”며 “또 치료 목적이기 때문에 사용 주기는 미용보다 짧고 제품 단가는 경쟁이 치열한 미용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미용보다 커질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임상 비용을 감안할 때 적응증은 엘러간 등 선두주자들의 전철을 따라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휴젤, 휴온스 등 국내 업체들도 대부분 엘러간이 개척한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적응증 마다 임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한번 임상을 진행할 때 비용이 수백억원 든다”며 “신흥시장과 미국·유럽시장 성장경로 격차가 약 5~10년 정도로 평가된다. 보톡스 역시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