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다른 전략..미국은 아마존프라임, 한국은 T우주

노재웅 기자I 2021.08.31 17:50:58

월 4900원으로 아마존 무료배송
아마존 전용 OTT·음원은 없지만
구글·스타벅스 등 20개 제휴 서비스
웨이브나 플로 이용 선택도 가능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아마존이 혈맹 관계를 맺은 SK텔레콤(017670)의 ‘T우주’ 생태계로 합류해, 독자적인 주문형비디오(VOD)와 음원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 대신 SKT가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를 내는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31일 SKT는 아마존을 비롯해 20여개 국·내외 파트너사의 혜택을 담은 탈통신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T우주는 월 4900원의 ‘우주패스 미니’와 월 9900원의 ‘올’ 2종으로 구성했다.

아마존 해외직구가 T우주 구독 서비스의 핵심이다. T우주 올과 미니 둘 다 최소 주문금액과 횟수의 제한 없이 11번가에서 아마존 인기상품 해외 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아마존 5000원 할인권 2매와 11번가 페이포인트 3000원도 매월 제공된다.

11번가와 T우주를 통한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지난해 11월 SKT와 맺은 혈맹의 성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11번가와 협업하면서 IPO(기업공개) 등 사업 실적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지분을 받기로 했다.

◇아마존프라임과 T우주 무엇이 다를까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에 진출한 아마존프라임과 비교해 T우주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

아마존프라임과 T우주 모두 아마존 상품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가적으로 아마존프라임은 프라임비디오(OTT)와 프라임뮤직(음원), 프라임리딩(e북) 등을 무료로 제공하나, 한국에서 이용이 불가하다. 아마존프라임의 구독료는 월 13달러(한화 약 1만5100원)다.

아마존프라임이 오리지널 자사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독 상품을 꾸렸다면, T우주는 이름처럼 다양한 파트너사 혜택을 담는데 치중했다.

우주패스 올 가입자는 파리바게뜨, 배달의 민족, 이마트, 스타벅스 등 제휴처에서 쓸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혜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할인 쿠폰을 원하지 않는다면 웨이브(OTT)나 플로(음원)를 고르면 된다. 커머스 기능만 봐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아마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원화로 결제할 수 있으며, 배송·반품·환불 관련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된다.

박정호 SKT 대표는 “T우주는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독 유니버스를 지향한다”며 “본 적 없는 구독의 새로운 신세계(유니버스)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T우주.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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