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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대표 완전체’ 靑회동, 다음에 또?… 洪 “한번 봐서”

김미영 기자I 2018.03.07 17:13:25

‘연속 불참’ 홍준표 참석에 추미애 등 ‘환영’ 뜻
홍준표, 회동 후 부정평가 일색… “남북관계 운전대, 김정은에”
바른미래 “해소된 우려도, 남은 우려도 있다”
평화당 “이런 기회 자주”… 정의당 “보수진영 오해 불식”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회동(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여야 5당 대표 완전체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7일 만남은 이렇게 불렸다.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을 요구하며 앞서 두 차례 청와대 회동에 불참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은 ‘대승적 결단’으로 자리한 까닭이다. 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나서 환영 뜻을 밝히고 분위기를 띄웠지만, 홍 대표는 회동 결과에 부정 평가를 내려 다른 당과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제1야당의 불참에 큰 어금니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어금니가 채워졌다”며 “안보 문제에 여야가 깊이 관심을 갖고 의견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회동 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족스러운 답은 듣지 못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 북핵문제에 관한 생각을 추론할 수 있었다”며 “남북관계는 이 정부가 아니라 북한 김정은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여당과 정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남북관계는 북측에서 기획하고 북측에서 끌고 가고, 평화를 앞세운 이 정부가 손발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며 전날 귀환한 대북 특별사절단의 북핵합의문에 대해서도 “김정은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쓴 게 아닌가 한다”고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4월 말로 잡힌 남북정상회담이 6.13지방선거용이란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2000년 6월 지방선거 전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민주당을 참패로 몰고 갔고,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휴전선을 도보로 넘은 남북정상회담 쇼가 대선 참패로 갔다”며 “국민은 이제 남북 정치쇼를 믿지도 않고 역풍이 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다음 회동을 기약하는 문 대통령에게도 “한 번 보고 올지 결정하겠다”고 유보적 답변만 했다.

북핵문제에 관해선 회동에서 홍 대표와 ‘합동공세’ 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측은 “여야 대표들이 협치하고 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고,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건 유감스럽다”며 ‘절반의 성공’으로 회동을 평가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회동 내용에 관해선 여러 우려했던 점이 해소된 것도 있고 아직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완전체 회동이 된 오늘 서로의 시각차가 많이 드러나, 거의 논쟁 일보 직전까지 가는 뜨겁고 활발한 의견 개진의 시간이었다”고 긍정평가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여러 상황 변화가 생길 텐데 여야 대표들이 국정 파트너로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국정의 고비 때마다 이런 기회를 만드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측도 “기대 이상의 이번 남북합의안에 대해 전제조건이 있는 게 아니냐는 보수진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자리였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어 홍 대표를 향해 “우리 안보의 운전석엔 우리가 앉아 있음이 확실한 만큼 초당적인 협력과 지혜를 모으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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