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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권으로 기울자, 원혜영 당권 대안론 부상

선상원 기자I 2016.06.22 17:23:37

대구 유권자들이 당대표 출마 원하지 않고 리스크 커
중진 차출론 나와… 무계파에 중량감 갖춘 원 의원 거론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유력한 당대표 후보였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권보다 대권 도전쪽으로 기울면서 당권 경쟁에 김이 빠지자, 대안으로 원혜영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현재 8월말 열릴 더민주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추미애 송영길 의원 둘 밖에 없다. 이종걸 박영선 신경민 김진표 이인영 의원 등도 출마를 고민중이지만, 대구에서 당선된 김 의원의 중량감에 비하면 떨어진다. 대권과 당권 모두를 저울질해 온 김 의원은 당권보다는 내년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20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당권 도전에) 안 할 것 같더라”며 “별로 매력을 못 느끼나 보다. 본인이 매력을 못 느끼는데 뭘 나가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들도 당권 도전보다는 대선 경선 참여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도 당권보다는 대선 도전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구 유권자들이 당권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여론도 당 전체의 흐름으로 형성돼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당내 세력관계상 당권에 도전했을 때 당선을 100% 확신할 수 없다. 만약 떨어지면 체면만 구길 수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김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권 도전은 후보가 안돼도 잃을 것이 없지만, 당권에 나섰다 안되면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빠지면 전대 흥행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대표 출마를 밝혔거나 검토중인 의원들 면면으로는 당권 레이스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가 어렵다. 지난해 2월 문재인 전 대표와 박지원 이인영 의원이 경쟁했던 것과 비교하면 마이너리그에 가깝다.

당 내부에서 중진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다. 국회 의장직만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 아니라 대선을 앞둔 당을 위해 헌신하는 중진들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5선 이상 중진들로는 박병석 원혜영 문희상 이석현 의원이 있다. 이중 중간지대에 있고 중량감을 가진 원 의원이 제격이다. 풀무원식품을 창업한 원 의원은 민선 2~3대 부천시장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2개월 동안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를 맡아 민주당과 친노계의 혁신과통합, 한국노총간의 통합작업을 해내기도 했다.

내년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원 의원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다. 더민주 관계자는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2년 때 한명숙 대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원 의원이 나서주면 당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측은 주변에서 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권 도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 의원 측근은 “특별하게 적이 없고 대선 국면에서 (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적임자라고 말씀하시는데, 의원 본인이 당대표에 대해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잘할 자신이 없다고 한다. 하겠다고 나선 분들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변화 여지는 열어놨다. 이 측근은 “(옆에서 계속 설득하면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할수도 있다. 커리어로 따지면 당대표를 충분히 할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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