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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에서 열린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시연회에서 직접 본인에게 맞는 자차보험 상품을 검색한 결과이다. 다만 ‘인터넷바로가입’이 뜬 것은 삼성화재가 만든 ‘애니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 하나뿐이었다. 다른 보험사 자차보험 상품은 전화로만 가입할 수 있었다. 임 위원장은 “온라인전용가입 상품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의 오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0일 정식으로 사이트를 여는 온라인슈퍼마켓은 보장성보험 85개, 저축성보험 43개, 연금보험 36개, 실손보험 25개, 자동차보험 11개, 여행자보험 7개 등 총 207개 보험상품을 등재해 출발한다. 다만 이 중 인터넷으로 바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은 70개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금보험 등 현재도 온라인전용상품이 많이 있는 보험상품은 30일 사이트 오픈 즉시 온라인으로 바로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자차보험·여행자보험 등은 다양한 온라인전용상품군이 구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온라인전용상품은 설계사·텔레마케팅(TM)으로 판매되는 상품보다 사업비가 저렴해, 동일한 보장수준을 제공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훨씬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소비자들이 온라인보험슈퍼마켓을 통해 보험에 많이 가입하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보험사들이 앞다퉈 온라인전용보험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트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 수준도 내년까지 사고율 등을 반영해 개인이 내야 할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알 수 있게 되고, 보험금·보장범위 기준에 따라 암보험·어린이보험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게 되는 등 정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온라인보험쇼핑몰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고 봤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시연회에서 “일각에서는 보험상품·가격 자율화로 자동차보험료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업계가 경영효율화 노력을 하고 차별화 여지가 있는 만큼 과거처럼 일률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손보회사 관계자도 “그동안 보험상품은 정보비대칭성이 심해 보험설계사나 TM이 권유하는 대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보험 선택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받게 되면서 적극적인 취사선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보험사가 감독당국만 쳐다봤다면 앞으로는 시장을 쳐다보게 될 것”이라며 “좀 더 경쟁적으로 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테니 보험사들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고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을 많이 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