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3천300선을 넘나들던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6월 현재 2천400 포인트 선까지 내려앉았지만, KT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T(030200) 주가는 연초 3만350원에서 지난 8월 31일 장중 한때 3만8,500원(5월 31일 기준)까지 상승했으며 오늘(1일) 종가 기준으로 3만8350원으로 시총 10조에 복귀했다.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만이다.
올해 1분기 수급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KT는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9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외국인은 2,204억, 기관은 4,989억원을 순매수 했다. 6월 30일 기준,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중 KT는 6위를 차지했고, 기관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 10위 내에 든 종목은 KT가 유일하다. 특히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KT가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종목은 KT가 유일하다.
이 같은 긍정적인 주가는 파격 배당(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 자사주 매입도 영향을 미쳤지만, 구현모 대표가 취임이후 추진해온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1조 9천억 원대의 전략투자를 진행했다.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6월 30일 현재 종가 기준 약 85% 상승한 3만6,450원을 기록했다. 구 대표 취임일인 2020년 3월 30일 기준 KT 주가는 1만9,7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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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를 위해 AI반도체와 로봇,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6일에는 국내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을 투자했고,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하고,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 4월 1일, KT는 KT클라우드를 출범시켰고,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의 DX 전문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가 픽업한 콘텐츠도 대박이 났다.
KT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8월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는 2분기 매출 6조3443억원, 영업이익 4,8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