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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나와라"·이재명 "투기왕"...조용히 칼 가는 '복병' 김영환

박지혜 기자I 2018.06.05 15:32: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후보님, 언제까지 트위터로 대화해야 합니까?”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5일 오후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남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이날 밤 KBS와 MBC에서 생중계 예정인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꼭 나오라”며 읍소에 가까운 요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가 TV조선에서 요청한 토론회도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한 남 후보는 “선거기간임에도 불고하고 이례적으로 후보자 반대 집회가 허가를 받았고, 이재명 캠프 앞에서 집회를 한다고 한다. 오죽하면 ‘자작극이다’ ‘현실판 안남시장이다’ ‘어디서 다쳐서 나올지 내기한다’ 이런 글이 퍼지고 있겠냐?”며 “다치지 말고 토론회에 무사히 나와라. 집회 때문에 다쳤다는 소식이 들리는 순간 이 후보는 그나마 있던 마지막 양심마저 악마에게 팔아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선거 벽보와 공보물에서 자신이 누락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남 후보 형제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으로 응수했다.

이 우보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 후보 형제가 1987년부터 2002년까지 제주도에서 토지 2만여㎡를 사들인 뒤 재작년과 지난해에 매각해 최소 수십억 원, 많게는 100억 원가량의 차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후보 형제가 농민 신분이 아니면서 과수원을 취득해 농지개혁법을 위반했고, 2010년 문제가 되자 나라에 기증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17년에 일부만 기부했을 뿐이라며 ‘부동산 투기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남 후보는 “농지법 위반으로 문제가 됐던 토지는 지난해 전부 매각했고 수차례 잘못을 인정, 사과한 부분”이라며 “김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서 유세 연설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목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전날 일정까지 취소하며 토론회 준비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밤 토론회에서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수면 위로 건져 올려놓으면서 복병으로 등장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JTBC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무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 형의 정신병원 입원, 여배우 스캔들 문제 등을 또다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속사포로 파고든 지난 토론을 “엉망진창”이었다고 평가한 이 후보도 이번엔 어떤 효과적 방어전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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