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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발전]④차세대 먹거리, 대기업 '군침'

정태선 기자I 2013.10.16 23:33:08

보수적인 LG·삼탄 인수전 '결투'
건설·상사·에너지 기업 등 너도나도 '눈독'

GS EPS가 운영하는 충남 당진 ‘부곡 LNG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민간발전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기본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민관합동 워킹그룹에서 최근 2035년 원전 비중을 22~29% 범위 내에서 정할 것으로 정부에 권고, 1차 계획 때의 41%보다 무려 12~19%포인트나 원전 비중을 줄였다.

이를 대체하려면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발전소 건설 비중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 민간 기업들이 공략할 여지가 더 많아진 것이다.

민간 발전사업은 건설비용만 2조~3조원이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그동안 포스코에너지, SK E&S, GS파워 등 에너지관련 사업을 거느린 재벌 대기업들이 주로 영위했다. 그러나 민간전력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민간발전사업권을 따낸 STX에너지나 동양파워가 매물로 나오면서 관심을 갖는 기업이 그들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LG, 삼탄 뿐 아니라 한화(000880), 두산(000150), S-Oil도 강력한 도전자로 꼽히고 있으며 건설사들도 컨소시엄을 통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최근 STX에너지 입찰경쟁에서 LG상사를 내세워 화제가 됐다. 한가족에서 GS와 따로 그룹을 나누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 기간을 끝내고 경쟁구도가 펼쳐진 것. 막판 GS에너지와 LG상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 중이지만, LG는 그룹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민간발전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속내를 보인 셈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STX에너지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삼탄 역시 민간발전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석탄광 사업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갖을 수 있고 안정적인 원료구매가 가능해 발전사업으로 확장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계산이다.

현재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S-Oil이나 발전EPC(건설 과정의 설계·구매·시공) 능력 뿐 아니라 발전 핵심설비를 직접 생산하는 두산 역시 업계에서는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보고 있다. 민자발전 사업에 앞서 발을 담근 기업 뿐 아니라 건설경기 침체 이후 돌파구를 찾고 있는 건설사나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사 등을 거느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전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민자 발전사업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발전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자 발전사업은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고 대규모의 사업을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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