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12일 13시4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수익성 개선과 잉여현금 창출을 바탕으로 차입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다만 만기 도래 물량이 몰리면서 단기차입금은 1년 새 25% 넘게 늘었다. 재무안정성 자체는 우수하지만 이제는 차입 구조를 장기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3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별로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흥행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공고한 시장 지위와 개선된 수익성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단기차입금 비중이 다시 높아지는 흐름에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용 효율화·잉여현금 창출로 차입 규모 축소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7조4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5925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167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937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8.2%로 0.8%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은 비용 효율화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1500억원 규모 희망퇴직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2023년 6.9%에서 지난해 5.8%까지 낮아졌다.
올해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쟁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유입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순유입된 가입자는 33만5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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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86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90억원) 대비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7370억원에서 8074억원으로 9.6% 늘었다. 5G 망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2024년 이후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낮아진 데다 영업현금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잉여현금은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졌다. 총차입금은 2024년 상반기 말 7조2886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5조7668억원으로 2년 새 20.9% 줄었다.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6조2406억원에서 4조5915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4.8%에서 29.1%로 낮아지면서 통상적 적정 수준으로 보는 30%를 밑돌았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70.3%에서 49.5%로 20.7%포인트 하락했다.
만기 도래 물량 몰려…장기 차환 과제
문제는 차입금의 만기 구조다. 총차입금이 줄어드는 동안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오히려 늘었다. 올 상반기 말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은 1조9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92억원 대비 25.4% 증가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39.4%에 달한다.
새로 단기 자금을 끌어다 쓴 영향은 아니다. 순수 단기차입금은 262억원에 불과하다. 사채와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내로 다가오면서 유동성장기부채로 대체된 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지난해 말 1조4022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조929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유동 사채및장기차입금은 4조4683억원에서 3조8116억원으로 줄었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단기차입금비중도 올 상반기 말 33.9%로 높아졌다. 전년 동기 26.6%에서 7.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23.9%)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0%포인트(p) 뛰었다. 2024년 상반기 37.4%에서 꾸준히 낮아지던 비중이 다시 반등한 셈이다.
보유 현금과 비교해도 부담은 적지 않다. 올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1조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늘었다. 다만 단기차입금의 60% 수준에 그친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보유 현금의 1.7배에 이르는 셈이다.
NICE신용평가도 이 부분을 짚었다. 지난 5월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3월 말 기준 리스부채를 제외한 단기성차입금이 1조7623억원으로 현금성자산(9851억원)을 웃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도 장기 조달을 통한 차환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사채 6674억원과 장기차입금 2000억원을 새로 조달해 유동성장기부채 1조50억원을 상환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 역시 만기 도래 물량을 장기 조달로 돌리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차입 구조 장기화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NICE신용평가는 주주환원 확대와 파주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현금유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자금소요까지 커지면 차환 시점마다 금리와 시장 상황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박경민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 내 유보 중인 현금성자산 수준과 단기적으로 창출 가능한 현금흐름 규모 등을 감안할 경우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차환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감안할 때 금융기관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주환원 규모 확대와 파주 IDC 투자부담 등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자금소요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