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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6만명 숨져 역대 두 번째…자살률 하락 속 10대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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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9.22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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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사망자가 54.7%…고령화 영향 지속
암 사망자 첫 9만명 돌파…3대 사망원인 42.7%
자살률 3년 만에 하락했지만 10대는 7.5% 상승
4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유지…패혈증 8위로 올라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난해 국내 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유행기인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고령화 영향으로 80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넘었고, 암 사망자는 처음으로 9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자살률은 3년 만에 하락했지만 10대 자살률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36만 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증가했다. 사망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2022년(37만 293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2022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망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12.6명으로 전년보다 10명(1.4%) 상승했다. 198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994명으로 전년보다 15명 늘었다.

(그래픽=국가데이터처)
(그래픽=국가데이터처)
사망자 증가엔 인구 고령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는 19만 8542명으로 전체의 54.7%를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비중이 13.9%포인트 확대됐다. 남성 사망자 중 80세 이상 비중은 41.9%, 여성은 69.4%였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가 늘어나는 데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여성은 기대여명이 길어 질환을 가진 채 생활하다가 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망자는 10대와 70대 이상에서 증가하고 나머지 연령층에선 감소했다. 70대 사망자는 1954명, 80세 이상은 4601명 늘었다. 반면 연령 구조의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94.6명에서 285.3명으로 9.3명 낮아졌다.

암 사망 첫 9만명…심장질환·폐렴까지 42.7%

지난해 3대 사망원인은 암과 심장질환, 폐렴이었다. 세 질환은 전체 사망의 42.7%를 차지했다. 암 사망자는 9만 203명으로 전체의 24.9%에 달했다. 암 사망자가 9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심장질환 사망자는 3만 3784명으로 전체의 9.3%, 폐렴은 3만 965명으로 8.5%였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암이 177.1명으로 전년보다 1.6% 상승했고 심장질환은 66.3명으로 0.9%, 폐렴은 60.8명으로 3.1% 각각 늘었다.

암 가운데는 폐암 사망률이 38.9명으로 가장 높았다. 간암 20.4명, 대장암 19.1명, 췌장암 17.0명, 위암 13.7명이 뒤를 이었다. 위암과 간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각각 2.8%, 0.3% 낮아졌지만 폐암은 2.3%, 대장암은 0.9% 상승했다.

고령층과 관련된 사망원인도 증가했다. 치매 사망자는 1만 6321명으로 9.0% 늘었고 사망률은 32.0명으로 9.2% 상승했다. 여성의 치매 사망률은 43.2명으로 남성의 2.1배였다.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2.1% 증가했다. 패혈증 사망률은 17.2명으로 전년보다 13.5% 뛰었다. 전체 사망원인 순위에서도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올랐다.

자살률 3년 만에 하락…10대만 상승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는 1만 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4.9%)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29.1명에서 27.8명으로 4.7% 하락했다.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증가한 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8.8명이었다.

그러나 10대 자살률은 8.0명에서 8.6명으로 7.5% 상승했다. 연령별로 10대만 자살률이 올랐다. 여성 10대 자살률은 9.4명으로 남성 8.0명보다 높았다. 전체 자살률은 남성이 39.7명으로 여성 16.0명의 2.5배였지만 10대에선 여성 자살률이 남성을 웃돌았다.

20대 자살률은 7.6%, 30대는 7.2%, 40대는 5.4% 낮아졌다. 50대와 60대도 각각 2.5%, 8.9% 하락했고 7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7.6%, 1.2%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사망원인통계가 자살 동기까지 집계하지 않아 이번 자료만으로 10대 자살률 상승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원인 분석은 경찰 변사자 통계와 자살통계연보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2025년 수치는 추가적인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자살률 하락에도 자살은 10~40대 사망원인 1위를 유지했다. 특히 40대는 2024년 처음 암을 제치고 자살이 사망원인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같은 순위가 이어졌다. 40대 자살 사망률은 34.3명으로 암 사망률 33.3명보다 1명 높았다.

OECD 기준 인구로 연령 구조를 조정한 한국의 자살률은 24.9명으로 OECD 평균 10.9명의 2.3배였다. OECD에 공표된 회원국별 최신치와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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