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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낮아졌지만…한은, 근원물가 상승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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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8.04 09: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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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황 점검회의 열고 동향·전망 점검
7월 소비자물가 2.8%↑…근원물가는 2.6% ↑
"비용충격·수요측 압력 등에 근원 품목 높은 상승률 지속"
작년 '반값 통신비' 기저효과로 8월엔 상승률 재차 확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커진 것에 주목하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한은은 석유 최고가격제와 같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향후 물가를 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겠지만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과 소비 회복 등으로 근원물가는 ‘끈적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컴퓨터는 전월대비 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는 22.5% 올라 각각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컴퓨터는 전월대비 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는 22.5% 올라 각각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향후 소비자물가에 대해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고환율·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쌓인 원가 상승 요인이 석유류·수입품에서 다른 부문으로 퍼져 나갈 수밖에 없는데다, 경기 개선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게 한은측 판단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1년 전 같은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3.1%)과 6월(3.2%)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이후 7월 2%대로 복귀했다.

7월 초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체결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물가는 3.1%에 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달 농축수산물가격 상승폭은 0.9%로 5월(2.2%)과 6월(3.2%)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농산물이 채소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하고 축산물 오름폭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6월 2.5%에서 7월 2.6%로 상승폭을 키웠다. 항공료,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기기, 전기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다. 내구재 물가는 6월 3.1%에서 지난달 3.9%로 상승 폭이 커졌다.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으로 컴퓨터(25.1%)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2.5% 올랐다. 올해 5월(3.3%)과 6월(3.4%) 두 달 연속 3%대에서 움직이다가 2%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도에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8월에는 SKT의 ‘통신비 반값’ 할인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까지 낮아진 바 있다.

한편, 일반인들의 향후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2.8%)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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