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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새끼 불곰은 풀숲에서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초점을 잃은 눈 등 취한 모습으로, 고통스러운 낑낑거렸다. 산림관리청 직원들이 동물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자 저항 없이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수의사들의 진찰 결과 곰은 일명 ‘미치광이 꿀’(Mad Honey)로 불리는 튀르키예 특산품 델리발(deli bal)을 과다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델리발은 튀르키예 흑해 부근에서 극소량으로 생산되는 희귀 꿀이다.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물질이 포함돼 소량만 섭취해도 두통과 환각, 저혈압, 구토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뒤즈제 산림관리청은 곰이 먹이를 찾아 인가 근처로 내려왔다가 델리발 양봉장을 발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양봉업자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벌통 일부가 부서져 있었다”며 “그렇게 많은 양을 섭취하면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곰은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농무부는 “곰은 수의사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며칠 안에 자연으로 방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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