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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2의 헝다 사태?…판타지아도 이자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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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겸 기자I 2021.10.05 16:34:17

中부동산개발업체 판타지아, 4221억원 못 갚아
피치, 판타지아 신용등급 ''정크'' 수준 CCC- 하향
판타지아 "中당국 부동산 규제 탓에 못 갚은 것"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헝다그룹에 이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판타지아(화양년홀딩스)도 만기가 도래한 채권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 전반으로 파산위기가 퍼지면서 그간 부동산 건설붐에 힘입은 중국 경제 성장모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타지아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부채 2억570만달러(약 4221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판타시아 자회사인 부동산 관리업체 컨트리가든서비스도 이날까지 갚아야 하는 7억위안(약 1399억원) 대출을 상환하지 않아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판타지아는 “자본이 충분하고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디폴트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판타지아의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을 ‘CCC-’로 내렸다. 투자부적격을 뜻하는 ‘정크’ 수준이다. S&P 글로벌레이팅스도 지난달 29일 판타지아 장기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으며 무디스도 ‘B3’로 한 단계 낮췄다.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 쿠폰금리 6.95%의 12월 만기 달러 표시 채권은 액면가 1달러당 30센트 가까이 떨어진 38센트를 기록했다. 내년 7월과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가격은 5.3센트 떨어진 30센트로 역대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판타지아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건 중국 당국의 규제 탓이라는 입장이다. 지금껏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30% 안팎을 유지하며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의 용인 하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비금융권에서 막대한 부채를 끌어다 쓰며

무차별적인 개발경쟁에 뛰어들었고 이는 과잉공급으로 이어졌다. 중국 도시 주택 중 빈집만 6500만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다.

공급은 넘치는데 가격은 폭등하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 루스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 아파트 값은 평균연봉의 5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주택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규제에 나서고 있다. 급등한 집값을 잡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 업체의 과도한 차입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면서다.

블룸버그는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들이 채권금리가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채무 상환 압박이 커졌다”며 “이같은 부담은 중국 부동산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다만 판타지아는 올 1분기 계약매출 순위에서 60위를 차지해 3위인 헝다그룹보다 규모가 작아 판타지아가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부동산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6월30일 기준 판타지아의 총부채는 129억달러로 헝다그룹(3045억달러)의 4%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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