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찍자"…항공대, '성희롱 단톡방' 진상조사

이세현 기자I 2021.09.01 17:22:5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항공대학교가 일부 남자 재학생 주도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여교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시작한다.

항공대 측이 성희롱 단톡방 관련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 (사진=항공대, 에브리타임)
항공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본부는 본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마친 후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교 ‘성폭력·성희롱 등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의거,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진상조사 결과에 의거해 학생지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학생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에는 ‘항공대학교 단톡방 언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항공대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남자 재학생으로 구성된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적 대상화가 됐다며 “가해 학생들은 단톡방에서 일면식도 없는 교내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모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들은 모두 자대 석사 진학 예정으로 학부 조교 활동을 함으로써 앞으로도 수많은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여 파장이 일었다.

작성자는 해당 글과 함께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눠진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조교되면 여학생한테 갑질할 수 있다” “누드사진 확보해서 협박하는 방법 밖에 없다” “알몸사진 유도하자” 등 대화방 참여자들은 여학우와 여교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희롱과 모욕을 일삼았다. 특히 특정 학생들과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도 서슴없이 나눴다.

작성자는 항공대 측에 가해자들의 공개 사과와 무기 정학, 사건 처리 절차 및 징계 과정 공개 등을 요구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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