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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논란' 세가지 쟁점…①폭행 ②뺑소니·동승 여성 ③취업

황현규 기자I 2019.01.28 14:26:43

“얼굴과 어깨 가격 당해” vs “툭툭 건든 것이 전부”
“접촉사고 뺑소니” vs “피해자와 합의”
“손 대표가 취업 제안” vs “김씨가 먼저 요구”
경찰, 일정 조율해 김씨와 손대표 조사 예정

JTBC 손석희 대표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프리랜서 기자 김 모(49) 씨가 손석희(63) JTBC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쟁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행 여부 △뺑소니·여성동승자 여부 △취업 제안 여부 등이 주 쟁점이다.

◇“얼굴과 어깨 가격당해” vs “툭툭 건든 것이 전부”

손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씨의 신고가 접수돼 서울 마포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손 대표를 신고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얼굴 등을 맞았다며 전치 3주의 상해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가 손 대표에게 “오른쪽 얼굴 두 번, 어깨 한번 주먹으로 때리셨죠?”라고 묻자 손 대표는 “아팠다면 내가 사과할게”라고 대답했다. 이어 김씨가 “폭행 사실 인정하고 사과하신 거죠?”라고 되묻자 손 대표는 “그래, 그게 아팠다면 그게 폭행이고 사과할게”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손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정신 좀 차리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또한 손 대표는 지난 26일 다음에 개설된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김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강조했다.

◇“접촉사고 뺑소니·여성 동승” vs “피해자와 합의”

이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김씨와 손 대표의 만남은 손 대표의 차량 접촉 사고가 계기가 됐다.

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16일 경기 과천시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운행하던 중 접촉사고를 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따르면 손 대표는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가 피해자들에게 붙들려 150만 원에 합의했으며, 차량에는 여성이 함께 타고 있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김씨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손 대표는 사고 자체가 가벼웠으며 쌍방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이 함께 탔다는 제보 내용도 완강히 부인했다. 손 대표는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임을 밝힌다”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다.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 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김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 캡처
◇“손 대표가 취업·용역 제안” vs “김씨가 먼저 요구”

차량 사고 제보와 관련해 김씨는 손 대표가 보도하지 못하도록 취업을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손 대표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김씨에게 JTBC 2년 계약직 채용 과정을 설명하거나 김씨의 이력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손 대표가 나를 회유하려는 목적으로 채용을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씨는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 손 대표가 2년 계약의 용역을 맡기고, 월수입 1000만 원을 보장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김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자신의 제안이 아닌 김씨가 먼저 취업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공식입장을 통해 “4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김씨가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손 대표는 차량 사고 제보와 관련해서도 김씨가 먼저 기사화할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 측은 “김씨가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차량사고 제보)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김씨와 손 대표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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