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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후 숨고르는 지주사株…실적따라 각개약진

정수영 기자I 2017.07.10 16:29:14

5~6월 주가 상승..밸류에이션 상승에 피로감
2분기 실적,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시기 관건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던 지주사주(株)가 조정받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높은 기대감에 5~6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다소 떨어진 때문이다. 앞으로는 실적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대비 30% 가까이 주가 상승이 이어졌던 지주회사가 최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주회사뿐 아니라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았던 회사 주가도 동반 부진한 모습이다. LG(003550)는 5월에만 주가가 19.82% 오르며 올 들어 20.83% 올랐지만 6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6월 한 달간은 4.57% 하락했고 이달에도 6.21% 추가 하락했다. LG전자가 G6 판매량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SK(034730)도 5, 6월 두달 연속 10% 이상 오르면서 연초대비 6월말까지 21.34% 올랐지만 이달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날 종가 기준 27만1000원으로 2.70% 떨어졌다. 한진칼(180640)(-8.11%), AK홀딩스(006840)(-6.29%), 하림홀딩스(024660)(-5.41%), CJ(-0.53%), 모두 하락세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기대감이 컸던 현대글로비스(086280)(-3.82%), 효성(004800)(-2.39%), 삼성물산(028260)(-1.69%) 등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 들어 그룹이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나오면서 수혜주로 꼽혔지만 이달 들어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저평가주로 꼽혔던 지주사 관련주가 새정부의 지배구조개편 기대감,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 분위기와 맞물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데 따른 피로감이 7월 증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관건은 2분기 실적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친화정책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 여부다. 당장 저조한 2분기 실적은 우려스런 부분이다. 당기순이익이 저조하면 배당액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조3770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19.3%,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8.2% 각각 하락한다. LG GS 두산 한화 AK홀딩스 한진칼도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떨어진다. 반면 삼성물산 두산 CJ 등은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저평가 이슈가 해소된 후 향후 실적 방향성에 따라 지주회사 주가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주환원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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