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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2016]"中 자본시장 개방속도 느리지 않다"

최정희 기자I 2016.03.25 15:43:56

[세션2]장청휘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장

장청후이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장이 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세션2에서 ‘AIIB, 위안화의 국제화…금융허브로 떠오른 중국 금융시장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
[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도는 느리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 주식시장 하락기에도 개방에 대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장청후이(張承惠)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장은 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세션2 발제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느리다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장청후이 소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인 RQFⅡ(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는 2월말 현재 4700억위안이고 관련 국가 및 지역도 10여개에 이른다. QFⅡ(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 한도 역시 808억위안이고, 관련 기관은 300여개”라며 “이러한 적격해외기관투자자는 내국인 투자자와 같은 자격을 준다. 즉,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내 증권사와 대우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며 출렁일 때에도 자본시장 개방은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해외기관 투자자들이 은행 간 채권시장에 한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상당히 의미있는 조치”라며 “은행간 채권시장은 전체 채권시장의 95%를 차지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대부분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대외와 대내 개방은 조율돼야 한다”며 “대내 시장도 자율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외 개방을 하면 리스크가 크다.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중국 채권시장이 분할된 상태에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 종류도 선진국보다 너무 적고, 리스크 회피수단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자본시장을 개방했는데 중국은 이러한 계기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금융시스템을 개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SDR 통화바스켓 편입 등 국제화가 위안화 자산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자본 이동을 가속화할 것이지만 그 이전에 중국 감독 당국의 관리, 감독 능력 향상,제도 구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업 부채 문제에 대해 그는 “기업이 은행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방식의 투자 주도의 성장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는데 아직도 기업들은 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식 발행, 자본유동화 등을 통해 채무구조를 조정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줄여가야 한다. 다만 그 부채 감축 속도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금융부 문승관 차장 김경민 최정희 김동욱 박기주 기자 △증권부 김영수 차장 △정경부 피용익 차장 △국제부 김대웅 베이징 특파원 △사진부 한대욱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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