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민간발전]③30년간 10% 이익 보장 '황금알'

한규란 기자I 2013.10.16 23:32:54

지난 2월 민간에 75% 내줘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민자발전 사업에 뛰어들어 총력을 쏟고 있다. 일단 시작하면 매년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알짜배기’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발전 시장은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한국동서발전, 남동발전 등)를 비롯한 공기업 중심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001년 전력산업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공기업인 한전에서 6개의 발전자회사들을 분리하고 민간 기업의 발전 사업을 허용했다.

현재 민자발전은 국내 전력의 1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파워, SK E&S, GS파워 등 대기업 자회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운영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 지역난방공사, 수자원공사 등 공공사업자와 400여개가 넘는 소규모 민간회사들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5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기저발전인 석탄 발전소도 민간이 운영할 수 있어 STX에너지, 동양, 동부 등이 석탄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기업 입장에서 민자발전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사업 규모보다 투자금이 적은 데다 30여년 동안 10%가 넘는 안정적인 수익을 정부가 보장하기 때문이다.

발전 시장 구조상 민간 기업이 전력을 생산해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면 생산에 드는 비용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마진까지 덤으로 얻는 구조다.

국내 민자발전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천문학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이 발전소 건설에 직접 뛰어들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6차 전력수급계획에서는 민간 발전사의 건설 의향이 반영된 비율은 신규 발전 설비의 75%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탄, LNG발전은 한전 독자적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오성복합, 부곡복합 등 대용량의 LNG복합 발전기를 잇따라 준공하면서 전력 시장 내 민자 발전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규 발전 설비 계획 중 민자 비중. (단위:%, 2013년 2월 발표 기준) 자료:NH농협증권

▶ 관련기사 ◀
☞ [민간발전]④차세대 먹거리, 대기업 '군침'
☞ [민간발전]②사업자 선정부터 '도마 위'
☞ [민간발전]①과다 이익 논란 '가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