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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양산공장에 설정된 근저당권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로 최소 3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태림포장은 양산공장 부지를 담보로 대구은행으로부터 약 240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현재 대구은행은 양산공장 부지에 240억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상태다. 근저당권은 금융기관이 대출 등의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설정하는 권리를 말한다. 양산공장의 자산 규모는 장부가액 기준 토지 124억원, 건물 37억원 등 총 161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태림포장은 율촌화학 판지 사업부문(양산공장)을 인수했다. 태림포장은 율촌화학 판지 관련 사업부문 인수에 43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초에는 모든 인수작업을 마치고 양산 지점을 설치하는 등 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즉 태림포장은 인수 반년 만에 매각을 결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태림포장이 급하게 양산공장 매각에 나선 배경으로 실적 둔화와 유동성 부족을 꼽고 있다. 금융비용 증가와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긴 태림포장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양산공장을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태림포장은 올해 들어 현금창출력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태림포장의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75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49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사실상 태림포장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해 내지 못한 셈이다.
이 영향으로 태림포장의 현금성자산은 반년 전 대비 2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태림포장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28억원으로 전년 말 132억원 대비 78.8% 급감했다. 태림포장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에는 현금과 은행 보통예금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 태림포장 관계자는 “자산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 후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림포장은 글로벌세아그룹이 지난 2019년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골판지 원단·상자 제조기업이다. 모회사인 태림페이퍼 등으로부터 원지를 공급 받아 골심지를 부착해 원단을 만들고 규격에 맞춰 상자를 제작한다. 태림포장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업계 2위로 원단과 상자에 특화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