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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민의힘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4·10 총선 영입 인재인 강철호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는 경기 용인정,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은 화성을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용인과 화성은 삼성전자가 들어선 세계 최대 반도체 집적 단지로 이들에겐 ‘제2의 고향’과 같은 지역이다.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반도체 벨트(경기 수원·화성·평택·용인)’를 거점으로 민주당 의석을 가져올 방침이다.
수원갑엔 SK그룹 전무 출신인 이창성 당협위원장이, 서울 동대문갑엔 김윤 전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수원의 현역 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여당에겐 가장 큰 험지이자 탈환해야 할 중요한 지역구다. 경동시장이 있는 서울 동대문구는 갑·을 선거구에서 제19대 총선부터 3차례 연속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희숙 전 의원을 비롯한 ‘경제 전문가’도 서울·수도권에선 모두 험지를 택했다. 윤 전 의원과 벤처기업가인 최원준 쇼메이커 대표는 서울 중·성동갑에 후보로 등록했다. 중·성동갑은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해 19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승기를 잡아왔다. 서울 중·성동을엔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기 수원병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나섰다.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수원 출마가 거론됐으나 비례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고, 탈북자 출신의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공천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역시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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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별 현황을 보면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선 경제 분야 후보자가 1명으로 나타났다. 광주 후보자 6명, 전남 후보자 8명 중에선 경제 분야가 전무했고 전북 익산갑에 등록한 문용회 전주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이 유일하게 호남 지역의 여권 경제 분야 후보자로 올라섰다.
나머지 영남과 강원, 충청엔 주요 경제 전문가들이 지역별로 고루 분포됐다. 영남권엔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해운대구갑), 조수진 전 알리안츠 글로벌금융그룹 아태지역본부 전략실장(김해을)이 등록했고, 강원권엔 박영춘 전 SK 부사장(춘천갑),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원주을)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충청권엔 ‘허니버터칩’과 ‘노브랜드’ 디자인에 참여했던 벤처계 인사 중 한 명인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청주시 청원구)이 나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 공개 신청자는 총 849명(남자 736명, 여자 113명)으로 △경기 228명 △서울 156명 △인천 46명 △영남권 282명 △충청권 89명 △강원 21명 △호남권 21명 △제주 6명으로 집계됐다. 9명은 비공개로 신청했다. 지역별 경쟁률은 세종시가 6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경북 5.15 대 1 △경남 4.69 대 1 △부산 4.28 대 1 순으로 영남권 지역이 뒤를 이었다. 경기권에선 하남시에만 11명이 지원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44개 지역구는 공천 신청자가 1명인 ‘단독 신청지역’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추경호(대구 달성), 이수정(경기 수원정) 등이 홀로 접수하며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은 한강벨트와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등 야당 우세지역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이들의 양지 출마에 대한 비판에 대해 “유리한 지역으로 가신 분들은 기준에 맞는 공천을 하면 될 것”이라며 “본인의 출신 지역도 있고 여러 상황들이 있는데 당에서 일률적으로 ‘누구는 어디 가라’고 강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