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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후 X에는 확인되지 않은 사진과 영상이 대거 게시됐다.
‘예루살렘포스트’라는 계정은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진과 함께 병원 이름이 포함돼 있었고, 조회수는 100만회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였다. 해당 계정은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를 모방한 계정으로, 현재는 운영이 정지됐다.
지난 8일에는 “하마스에 더 많은 힘을”이라는 글과 함께 하마스가 이스라엘 헬리콥터를 격추하는 듯한 영상이 X에 게시됐지만 이는 비디오 게임 ‘아르마3’에서 연출된 장면으로 드러났다.
X에선 미국이 이스라엘에 80억달러(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승인했다는 백악관 문서도 퍼졌다. 하지만 이 문서는 지난 7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문서를 짜깁기한 사진이었다.
이들 가짜뉴스가 대부분 X의 유료 서비스인 ‘블루 체크’ 계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기존 트위터에서 블루 체크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나 기관의 공식 계정임을 확인하기 위해 붙여졌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는 누구나 돈을 내면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머스크 인수 이후 허위 정보 대응팀과 선거 대응팀도 감축했다. 이 때문에 블루 체크 계정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머스크도 지난 8일 자신의 계정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며 계정 두 개를 팔로우 하라고 추천했으나, 이들 계정은 가짜 뉴스를 퍼트린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허위정보 확산을 연구해온 마이크 로스차일드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이제 무엇이 사실이고 소문인지 구분하는 것이 이제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머스크는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 X를 쓸모없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상황을 매우 악화시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