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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시 통계자료심의회도 열리지 않고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청장은 “규정 취지를 고려할 때 운영상 미흡한 점이 있던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 부분을 포함해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5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발표 후 홍장표 당시 경제수석이 통계청에 비공개 통계자료 제출을 구두로 요청해 받았고, 이 자료를 강신욱 당시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게 넘겨 재가공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청와대가 자료를 입수하기 전 황수경 당시 통게청장이 해외출장을 간 사이 다른 기관에 비공개 통계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통과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 청장은 이날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내용에 대해 묻자 “(당시 차장이) 대결(대리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황 전 청장에게) 보고는 나중에 (차장이) 서면으로 부재중 보고를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시 청장이 모르는 사이 해당 규정을 통과시켰다는 의혹 일부가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한 청장은 다만 “당시 담당자들이 다 퇴사한 상황이라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정확한 팩트는 황 전 청장이 미국 출장에 갔을 때 차장이 대결했고 부재중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통계 작성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청장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계동향조사와 경제활동인구조사는 통계 조작이 불가능하고 청장도 국정감사에서 통계조작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실무적 통계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