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3.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58.4% 늘었다. 23개월 꾸준한 증가세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지난 5월 가장 많이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CATL 배터리였다. CATL은 5월 배터리 사용량이 11.4GWh로 전년 동월 대비 107.7% 늘며 점유율 33.9%를 기록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BYD는 배터리 사용량이 같은 기간 171.9% 증가한 4.2GWh로 CATL 뒤를 이었다. BYD 점유율은 지난해 5월 7.3%에서 올해 5월 12.5%로 뛰어올랐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5월 배터리 사용량이 4.2GWh로 전년 동월 대비 24.8% 감소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5월 26.4%에서 올해 5월 12.5%로 떨어졌다. BYD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밀려 3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배터리 탑재량 증가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5월보다 100.1% 증가한 2.2GWh로 5위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48% 늘어난 1.7GWh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로써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5월 37.0%에서 올해 4월 24.2%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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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5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22.6GWh로 전년 동기보다 7.9% 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SK온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10.8GWh, 6.9GWh로 131.6%, 32.5% 증가하며 5위와 6위에 각각 올랐다.
중국 배터리 업체 사용량은 국내 업체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CATL 배터리 사용량은 5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12.1% 늘며 33.9%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와 CALB는 배터리 사용량이 같은 기간 각각 210.5% 증가한 19GWh, 154.3% 늘어난 6.7GWh로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4위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은 16.5GWh로 전년 동월 대비 24.3% 늘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3사의 올해 5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이 25.6%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며 “글로벌 10개 업체 사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업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