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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카카오(035720)가 현재 134개에 달하는 국내 계열사 숫자를 줄인다. 지속 가능한 성장의 관점에서 계열사들과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간 통폐합 등 협의에 따라, 연말까지 30~40개가 줄어들어 총 100개사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성수 카카오 의장(겸 CAC 공동 센터장)은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증가와 관련해 ‘문어발 확장’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계열사 숫자보다 어떤 계열사들이 있는지 봐달라”면서 “국내 계열사 134개 중 80개가 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로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고 웹툰 웹소설 게임 등의 K콘텐츠를 글로벌 확대해나가기 위해 인수한 회사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김 의장은 “카카오 새로운 전략 방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도록 M&A(인수합병)도 고려할 예정”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상승효과)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통합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자회사 인수 및 계열사 간 통폐합, 흡수합병에 대해선 개별 공동체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진행된다”면서 “CAC는 투자 협의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관점에서 이뤄지는지 같이 검토하고 논의하면서, 올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 공동체의 효율적 자산 재배치를 위한 매각과 구조조정을 고민 중인지 질문엔 “민감한 부분으로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카카오는 앞서 발표한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의 조성과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 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200억원 △지역 사회, 이동약자, 디지털 약자 지원 600억원이다.
홍은택 CAC 공동 센터장은 상생기금 조성에 대해 “주요 계열사가 일정 비율을 바탕으로 5년간 조성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으로 창출되는 매출을 꾸준히 상생기금으로 활용해나갈 방침”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카카오임팩트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 상생기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이사회 ESG 위원회를 통해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도 주요 발표였다. 카카오는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웹툰과 게임 등 콘텐츠가 주축인 가운데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블록체인 법인 크러스트유니버스, 인공지능 법인 카카오브레인 등의 신기술 △지그재그와 그립컴퍼니 등 커머스를 통한 글로벌 확장을 꼽았다.
남궁훈 신임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고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외 플랫폼 공략에 대해선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준비 중”이라며 “별도 자리에서 빠르게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