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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샤오미는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미 컬럼비아 지방법원은 25일 미 국방부가 본 회사(샤오미)를 중국군사기업(CCMC)로 지정한 것을 무효로 하는 최종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샤오미에 대한 미국인의 주식 매입 및 보유에 대한 모든 규제가 해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샤오미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며 “전 세계 사용자와 파트너, 직원, 주주들의 신뢰와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막판이던 지난 1월 14일,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 영상 SNS 업체 틱톡, 국영 석유업체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중국 기업 9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들 기업이 중국군과 연계돼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가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중국 기업은 35곳에 달한다.
샤오미 측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지난 1월 29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미 법원은 3월 재판에서 “미국 정부는 샤오미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샤오미를 블랙리스트에서 임시로 제외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뒤이어 미 국방부는 지난 12일 샤오미의 블랙리스트 지정 해제에 동의했다. 이어 이번에 정식 판결을 내린 것이다.
샤오미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중 하나인 FTSE 러셀은 샤오미를 자사 지수에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샤오미의 승소를 필두로 화웨이 등 다른 중국 기업들도 미국의 블랙리스트 목록에서 이름을 지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샤오미처럼 블랙리스트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미국의 조치가 부당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웨이는 군을 비롯한 중국 당국과 밀접한 관계가 여전히 의심되는 만큼 미국의 제재 철회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난 24일 CNBC는 보도한 바 있다.